장난감으로 보는 아이의 행동과 마음

장난감을 줄 세우는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관찰하는 부모 2025. 12. 18. 02:32

집착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장난감을 줄 세우는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이 방 바닥에 장난감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종종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자동차는 색깔별로, 블록은 크기별로,

인형은 순서대로 놓여 있을 때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장난감을 줄 세우는 행동 자체는 문제 행동이 아니라, 매우 흔한 발달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는 왜 ‘정렬’이라는 놀이를 선택할까

아이에게 세상은 아직 복잡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자극과 상황을 겪지만,

그것을 말로 정리하거나 개념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세상을 정리하려는 선택을 합니다.

 

줄 세우기 놀이는

  • 반복되는 패턴을 만들고
  • 예측 가능한 구조를 구성하며
  •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주는 놀이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인지 발달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가깝습니다.


발달 관점에서 보는 ‘줄 세우기’

발달심리학에서는 정렬·분류·반복 행동을
다음과 같은 능력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 시각적 사고 능력
  • 패턴 인식 능력
  • 문제 해결의 기초 단계

아이에게 줄 세우기는
“이건 이렇게 놓이면 안정적이야”라는 감각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입니다.

 

즉, 불안을 키우는 행동이 아니라 불안을 줄이기 위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걱정해야 할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부모가 살펴봐야 할 포인트는
‘줄을 세운다’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유연성입니다.

  • 다른 놀이로 전환이 가능한지
  • 누군가 장난감을 건드렸을 때 회복 가능한지
  • 상황에 따라 기준을 바꿀 수 있는지

이 세 가지가 가능하다면, 줄 세우기는 문제 행동이 아닙니다.


부모의 역할은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풀어주는 것

줄 세우기를 억지로 멈추게 하거나 흐트러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건 어떤 기준으로 놓은 거야?”
“다른 방법도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 아이의 사고를 한 단계 넓혀줍니다.

 

장난감을 줄 세우는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을 이해하기 쉬운 모양으로 정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