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난감을 나누기 어려워하는 아이

📑 목차

    장난감을 나누기 어려워하는 아이

    그 아이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친구랑 나눠 써야지”라고 말했는데도
    장난감을 꼭 쥐고 놓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부모는 곧바로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기적인 걸까?”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이렇게 두면 버릇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아이가 장난감을 나누기 어려워하는 데에는
    아이 나름의 명확한 기준과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 기준을 이해해야
    부모의 개입도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나눈다’는 개념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어른에게 나눔은
    도덕과 예절의 문제이지만,
    아이에게 나눔은
    인지·정서·통제 능력이 동시에 필요한 행동입니다.

     

    아이는 다음을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 지금 이 장난감이 내 손에서 사라진다는 사실
    – 언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불안
    –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해야 하는 부담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나눔은
    ‘좋은 행동’이 아니라
    불안한 상황이 됩니다.


    장난감을 나누기 어려워하는 아이의 기준

    아이들은 무작정 안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내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가
    – 이 장난감이 없어지면 놀이가 끊기는가
    – 상대가 어떻게 다룰지 예측 가능한가
    –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돌려받는가
    – 이 공간이 안전하다고 느껴지는가

     

    이 기준 중 하나라도 불확실하면
    아이는 나누기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아이의 행동은
    욕심이 아니라
    자기 기준에 따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실로 보면, ‘나눔’은 발달의 결과입니다

    발달 관점에서 보면
    장난감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능력은
    아주 이른 시기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나눔이 가능해지려면
    다음 능력이 함께 발달해야 합니다.

     

    – 소유 개념의 안정
    – 시간 개념(잠시, 나중에)에 대한 이해
    – 감정 조절 능력
    – 상대방 입장을 상상하는 능력

     

    이 능력들은
    한 번에 자라지 않고
    경험을 통해 조금씩 쌓입니다.

     

    그래서
    나누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은
    발달이 멈춘 신호가 아니라
    아직 준비 중이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개입의 실수

    부모는 보통
    이 장면에서 이렇게 대응합니다.

     

    – “왜 그걸 못 나눠?”
    – “다 같이 쓰는 거야”
    – “착한 아이는 나눠야지”

     

    하지만 이런 접근은
    아이에게 기준을 만들어 주기보다
    불안과 방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감각만 더 강해지고,

    다음번에는
    더 꽉 쥐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려면
    훈계보다 구조를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방법들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 나눌 장난감과 나누지 않아도 되는 장난감을 구분해 주기
    – “5분만 쓰고 다시 돌아와”처럼 시간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기
    – 아이가 돌려받는 경험을 실제로 반복하게 하기
    – 억지로 빼앗기보다 아이가 선택하도록 기다리기
    – 나눴을 때의 감정을 말로 정리해 주기

     

    이렇게 하면
    아이는 나눔을 손해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합니다

    다만 아래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금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모든 물건에 극단적으로 집착한다
    – 나눔 상황에서 감정 폭발이 매우 크다
    – 반복적인 설명에도 전혀 조절이 되지 않는다
    – 놀이 전반이 갈등으로만 이어진다

     

    이 경우에도
    문제 행동으로 단정하기보다
    아이의 불안 수준과 감정 조절 상태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나누기 어려운 이유는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직 나눔을 감당할 만큼의
    기준과 안정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손이 장난감을 꼭 쥐고 있을 때,
    그 안에는
    지키고 싶은 마음과
    놓치고 싶지 않은 안정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 기준을 이해해 주는 순간,
    아이의 나눔은
    훈계 없이도
    조금씩 자라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