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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버리지 못하는 장난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장난감을 못 버리는 이유는 물건 때문이 아닙니다아이 장난감을 정리하려고 상자를 열었다가 다시 덮어본 경험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분명 아이가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인데도, 막상 버리려고 하면 손이 쉽게 가지않습니다. 이때 많은 부모는 자신이 정리에 약한 사람이라거나 미련이 많다고 스스로를 탓합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정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장난감 하나에는 아이가 처음 웃던 순간과 부모가 함께 바닥에 앉아 놀아주던 시간, 그리고 그 시기를 버텨냈던 부모 자신의 노력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버리려는 순간, 물건이 아니라 그 시절 자체를 버리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정리에 대한 부담은 크게..
비싼 장난감은 왜 부모의 마음을 먼저 안심시킬까 – 아이를 위한 선택 같지만, 사실은 부모를 달래는 소비1.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소아과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을 만나면아이의 키와 몸무게, 예방접종만큼이나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이 장난감, 정말 도움이 될까요?”“비싸긴 한데… 안 사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서요.”이 질문에는 늘 같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아이에 대한 걱정보다‘부모로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부모는 아이를 키우며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그 선택은누가 대신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는비싼 장난감을 앞에 두고아이의 반응보다자기 마음을 먼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야.”이 한 문장을 마음속에 남기고 싶어서요.이 마음은부모가 욕..
장난감 선택에 왜 죄책감이 따라올까 – 아이를 위한 소비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이유아이에게 장난감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부모의 마음은 이상할 만큼 복잡해집니다.분명 아이를 위해 산 물건인데기분이 가볍지 않습니다.“이걸 사줘도 괜찮았나”“너무 비싼 건 아닐까”“혹시 안 사줬어야 했던 건 아닐까”장난감 선택 뒤에 따라오는 이 죄책감은부모 개인의 성격 때문이 아닙니다.오히려 지금의 육아 환경에서는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감정에 가깝습니다.이 글에서는왜 장난감을 고르는 순간,부모의 마음에 죄책감이 함께 따라오게 되었는지를차분히 풀어보려 합니다. 1. 장난감은 더 이상 ‘그냥 사주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과거의 장난감은아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물건에 가까웠습니다.하지만 지금의 장난감은아이의 발달, 교육, 미래와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